
1. 애착 이론으로 보는 주거 감정의 뿌리‘애착’이라는 개념은 원래 부모와 아이, 또는 가까운 인간관계에서 비롯되는 정서적 유대의 형태를 설명하기 위해 심리학에서 처음 사용되었다. 존 볼비(John Bowlby)의 애착 이론은, 생애 초기 보호자와의 관계가 인간의 전반적인 정서 조절 능력, 대인관계 성향, 자기 인식 형성에 결정적 영향을 준다고 본다. 이는 단지 인간관계에 국한된 이론이 아니라, 인간이 살아가는 공간과의 관계에서도 동일한 메커니즘이 작동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아이들은 생후 수개월 만에 특정 보호자에게 안정감을 느끼고, 그 사람의 품에서 위안을 얻는다. 동일한 방식으로, 사람들은 물리적인 공간—특히 ‘집’이라는 장소—에서도 심리적 안정을 찾는다.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집이 최고야”..